제국/데스와치 : 데스 마스크
Source : Deathwatch : Death Masque'
아르테미스가 호기롭게 공격을 명령한지 수 초도 되지 않았건만, 그의 베테랑들은 적들의 치명적인 공격과 마주하여야만 했습니다.
짙게 껴있는 운무를 가르며 수많은 슈리켄 디스크 탄환들이 북쪽과 남동쪽에서 쏟아졌는데
일부 디스크 탄환들은 엘다의 손목만치 얇았으나
어떤 것들은 목에서 머리통을 그대로 떨어트릴 정도로 폭이 넒었지요.
하나같이 죄다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날카웠던지라,
재수없이 맞은 데스워치 마린들은 세라밋 갑주가 관통당해 피가 솟구치거나,
손에서 손가락이 떨어진다던가 혹은 사지가 떨어지는 중경상들을 하나 둘 씩 입기 시작했습니다.
마린들이 곤경에 처하자 이번에는 으스스한 기묘한 웃음소리가 안개 속에서 울려 퍼졌는데,
그 순간 또 한명의 전투 형제가 아르테미스의 옆에서 두 눈 부분에 재수없이 슈리켄들에 적중당하며 바이져글래스 부분의 파편들과 탁액을 쏟아내며 쓰러졌습니다.
이에 데스와치는 반격을 개시하였는데,
심지어 극심한 부상을 입은 자들조차도 결의를 잃지 않고 주저 없이 반격을 가하기를,
안개 속에서 마린들을 비웃듯이 가볍게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호리호리한 광대 외계인들을 향해 크라켄 탄들이 쏟아졌고
이곳 저곳에서 만족스러운 폭발음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슈리켄 디스크들과 볼트탄들이 이리저리 날라다니는 혼란의 와중에서,
아르테미스는 적들을 향해 탄을 갈기면서 돌진하기를
지금 그의 유일한 목표는 오직 긴 헬멧을 쓴 가증스러운 파시어 외계인을 잡아 죽이는 것이였습니다.
그가 안개 속의 마녀를 향해 엄폐에서 나와 돌진하자,
우렁찬 점프 팩 엔진 소리와 함께 점프팩을 장비한 뱅가드 마린들이 따라나와 그에 합류하였습니다.
그러나 과연 마녀는 교활했던지라,
총천연색 빛의 폭발이 안개 속에서 일어나더니만, 갑자기 안개가 수백가지 빛으로 번지더니 이내 그가 찾았던 마녀의 그림자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대신 안개 어디선가 날카로운 번개가 날라와 아르테미스를 강타하였고
미쳐 피하지 못한 아르테미스는 속절없이 그 번개 타래에 처맞고는 뒤편의 크리스탈 모래사장 위에 나가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나가떨어진 아르테미스 위로 할리퀸의 레드 스타킹 부츠가 무시무시한 힘으로 그의 헬멧을 누르고는 날카로운 비수를 들어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 하기를,
만약 아르테미스가 제때 그의 파워 소드를 들어 할리퀸을 찌르지 않았다면 속절없이 그가 죽었을 것이였습니다.
허나 쓰러진 시간조차도 상황의 급박함에 비하면 사치인지라,
그는 신속히 일어서며 할리퀸 외계인 놈의 시체를 잡아 놈의 척추를 마저 부셔버리고는
일어서려는 그를 노리고 어둠 속에서 날라온 눈부신 레이져 광선에 할리퀸의 시체를 방패막이로 내다던졌고
그의 눈 앞에서 외계인의 시체가 그를 대신하여 산산이 터져버리며 피와 외계인 찌꺼기가 사방으로 튀었습니다.
이번에는 매끄러운 표면의 할리퀸 젯바이크가 소용돌이치는 안개를 뚫고 나왔는데,
이 혼란스러운 현장에 빛나는 광선탄들과 슈리켄 탄막을 쏟아내며 한층 더 복잡한 상황을 만드는데 일조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데스와치 형제들은 이러한 상황에 고정적으로 있는다는 것은 죽기 딱 좋은 짓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미 이리저리 퍼져서 전투를 진행 중이였고
전투는 전선 싸움에서 어느덧 안개 속 빠른 사냥전 양상으로 바뀐지 오래였습니다.
이에 아르테미스는 별로 좋지 못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이런 민첩함이 제일 요구되는 싸움에선,
엘다를 따라잡기가 힘들었으니까요.
그 순간 묵직한 '발화' 소리와 함께 전장 상당면을 플라즈마 화마가 집어 삼켜버렸고,
거기에 휩싸인 수 마리의 할리퀸 외계인들이 맹렬한 불길을 피하려다가 실패하여 경련적으로 춤을 추다 녹아 사라졌습니다.
서쪽에서부터 묵직한 무게감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기를,
마침내 드레드노트 니힐루스 형제가 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였습니다.
그를 노린 할리퀸 젯바이크가 기습적으로 드레드노트를 향해 질주하자,
드레드노트는 젯바이크의 뒤를 쫓으며 팔의 스톰 볼터를 갈겼으나 젯바이크는 이미 길고 가느다란 장도를 플라즈마 캐논의 공급부 부분에 깊숙히 찔러넣으며 스쳐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니힐루스는 이미 이전에 엘다와 싸워본 바 있었고,
플라즈마 캐논의 내구력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도 잘 알고 있었지요.
그는 손상에도 거리낌 없이 곧바로 플라즈마 캐논을 발사했고,
그 2번쨰 폭발은 드레드노트를 제외한, 화려한 색상의 할리퀸 기수들과 주변 모든 것들을 일순 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전투 양상은 이리저리 바뀌고 있었습니다.
매 순간 양 쪽은 어떻게든 서로를 포위하여 섬멸하려 하였으나,
그때마다 상대의 매복에 얻어맞으며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었지요.
안개는 여전히 짙게 소용돌이치고 있었고,
그 속에선 둔탁한 폭발음들과 날선 외계인들의 비명소리가 기이할 정도로 아득하게 들려왔습니다.
거친 음성으로 최후의 일인까지 싸우라 외치며,
아르테미스는 이 안개의 근원을 처단하기 위햐 안개가 가장 짙게 낀 심장부를 향해 돌진하였습니다.
그는 돌진하면서,
설령 자신이 죽더라도, 코헤리아에서 엘다 단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죽이겠노라 다짐하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