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데스와치 : 데스 마스크

데스 마스크 : 안개 속 전투 -9- [

지게쿠스 2016. 9. 1. 17:51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opPv7




Source : Deathwatch : Death Masque'


짙은 안개 속에서 할리퀸들과 교전하던 데스와치 마린들 주변으로, 맹세컨데 분명 익숙한 얼굴들이 이곳 저곳에서 보이기 시작했는데

안개 속에 가려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것들은 자신이 죽인 자들이거나 혹은 자매 형제들이오,

증오했던 적들이였거나 혹은 전설로 남은 존경했던 영웅들의 얼굴이였습니다.

그 얼굴들이 짙은 안개 속에서 둥둥 떠다니며 웃고 울고 하기를,

이 변화무쌍한 초현실적인 현실 속에서 난잡하고 강렬한 빛들이 쏟아지며 정신을 현란케 하였습니다.

이 기이한 굴절 안개 속에서 괴상한 광대 마스크들을 쓴 할리퀸들이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하자

데스와치들로써는 이성 대신 오직 자신의 감각만을 믿고 싸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데스와치 팀들 중에서도 뱅가드를 맡은 마린들은 이리저리 가볍게 뛰어다니는 할리퀸 무리들을 향해 공격의 초점을 맞추었는데,

점프 팩으로 하늘 높히 오른 다음 썬더 해머와 파워 마울로 대지를 강타할 때마다

광대 외계인들은 마치 오랜 기간 숙달한 묘기마냥 공중 제비나 텀블링으로 가볍게 공격을 피해낼 뿐이였습니다.

그러나 마린들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적들이 자꾸 피해다니자, 

베테랑 뱅가드 두 명은 벨트의 전자 잠금 장치에서 적당한 파편 수류탄들을 꺼내서,

적절한 순간에 그것을 집어던졌고

수류탄의 폭발 충격에 할리퀸들 중 세 명이 순간 휘청거리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은 나머지 마린들이 점프 팩으로 순간적으로 달려들어 혼란에 빠진 3명의 할리퀸들을 향해 육중한 망치를 크게 휘둘렀고,

덕분에 할리퀸들은 부셔진 뼈와 살코기로 이루어진 떡갈비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들의 세라밋 아머는 붉은 피로 물들었지요.


어찌되었건 마린들은 이런 식으로 기괴한 할리퀸들에 맞서고 있었습니다.


전투가 다시 데스와치 쪽으로 기울자 할리퀸 쪽에서 또다시 데스 제스터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놈은 무자비한 난사로 나타나자마자 순식간에 마린 하나를 난자된 육편으로 만들어버렸고,

슈리켄의 독에 당한 그 마린은 금방 중요 장기들과 함께 폭발해 버렸습니다.

데스와치 한 명이 우렁찬 포효성과 함께 놈에게 달려들었지만,

기묘한 움직임과 함께 놈은 낫으로 그의 턱부분을 잘라내어버렸고,

이리암의 유령이 플라즈마 수류탄을 찢어진 아가리에 박아넣기 전까지

그가 내뱉을 수 있었던 유일한 말은 

'죽어ㄹ-'  였습니다.

그나마도 곧바로 놈의 발에 채여 날아가는 덕에 끝맺지도 못하였지요.

심지어 그가 폭사하기도 전에, 데스 제스터는 안개 속으로 다시 사라졌습니다.


한편 마녀를 쫒아 안개 중심부로 들어갔던 아르테미스 또한 기묘한 마녀의 안개가 만들어내는 온갖가지 자극들 덕에 눈이 멀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가 되어 있었습니다.

와치 캡틴은 사실상 본능적인 감각으로 싸우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죠.

생각해보면 아주 예전, 그 때와 마찬가지로 오직 그를 죽이고 싶어하는 전사들에 둘러싸인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따지자면 지금 할리퀸 외계인들은 고향 포술 행성에서의 동족들이나 다름없었죠.


놈들의 마스크가 안개 이곳 저곳에서 어렴풋이 보이고 있었고

그 한가운데서 아르테미스는 놈들이 보일 때마다 몸을 돌려 검으로 베어내고, 

주먹을 지르고 발로 차버렸고

한 공격자가 기습적으로 들이닥쳤을 땐 놈의 얼굴을 헬멧으로 강하게 박아버리면서,

동시에 팔꿈치를 내질러 함께 기습하려던 다른 놈의 목에 꽂아 버렸습니다.

안개 속에서 그가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치 사로잡은 짐승과 같다 할 수 있었는데,

그야말로 기세 흉폭하고 무자비하였습니다.

허나 매 공격마다 어떤 식으로든 치명적인 반격이 뒤따랐는데,

놈들은 돌려가며 아르테미스의 힘과 피를 빼내고 있었습니다.

한 순간, 할리퀸의 굽은 곡선검이 그의 허리 아래 부분을 베어냈는데,

이어서 곧바로 다른 놈이 달려와 손목을 베어내려 하였으나

다행스럽게도 그 공격은 바이오닉 팔의 단단한 금속에 막혀 흘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허리에 박힌 할리퀸의 굽은 검이 워낙 깊게 박혔기에 아르테미스는 고통 속에 머리가 아찔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는데,

이에 허리를 공격했던 할리퀸의 손에서 강제로 칼을 뺐어내어 멀리 던져버리고는

놈을 강하게 밀쳐냄과 동시에 스테이시스 수류탄을 꺼내들어 자신을 끝내기 위해 달려드는 할리퀸 제비놈들의 인영들 속에 던졌습니다.


정신을 마비시키는 폭발과 함께 시공간 부동 장막이 펼쳐지며 아르테미스의 몸에 칼들을 꽂아넣기 위해 달려들던 할리퀸 공격자들은 마치 얼음에 갇힌 마냥 일제히 굳어버렸습니다.

폭발 때문에 안개가 그나마 조금 걷히자,

부동 장막에 갇혀 그 안에서 악을 쓰느라 바들바들거리는 6명의 할리퀸들이 아마 가만 냅두면 영원토록 끝나지 않을 마지막 공격 자세 그대로 굳어 있었습니다.

와중에 화살촉 머리의 건쉽 하나가 스테이시스 수류탄의 폭발이 만들어낸 시간과 공간의 왜곡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급작 우회하여 피해냈지만,

하필 그 곡예에 가까운 우회의 방향 앞에 있었던 것이 그쪽 맞은 편으로 다가오던 드레드노트 형제 니힐루스였던지라,

결국 드레드노트의 거대한 파워 피스트 손등에 처맞고는 완전히 박살나 버렸습니다.


그 상황을 보며 아르테미스는 잠시나마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번 공격에 여럿 놈들을 처단하는데 성공한 덕에,

전투의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