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데스와치 : 데스 마스크

데스 마스크 : 마지막 결론 -11-

지게쿠스 2016. 9. 3. 15:50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8XRES





Source : Deathwatch : Death Masque'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볼트 피스톤 총구에,

데스 제스터는 그의 길쭉한 대포를 천천히 손에서 내려놓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마치 사자가 왕 앞에서 목청을 다듬는듯한 소리를 내며 과장된 손짓을 그리며 마치 선언하듯 손을 들어올리며 말하길,


''만약 절 처형하신다면, 그대 기사이시여,' 외계인이 사용하고 있는 하이 고딕어는 완벽에 가까웠다.


'운명의 끈은 우리의 '공동의 적들'의 승리로 뻗게 될 것입니다.'


'엘다 귀쟁이의 말은 믿지 않을지어다,'


아르테미스가, 순전히 증오만을 담아서,

엘다에게 말하였다.


'우린 모두 죽음의 자식들이지요. 그대도, 저도,' 엘다가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 둘은 카오스에 대적하여 적들에게 망각을 전달하는 자들일지니, 

대적이 승리를 손아귀에 쥔 이 때 서로가 서로에게 칼날을 겨눌 여유 따윈 없지 않겠는지요?'


그때 저 위에서 크리스탈 석상들이 일제히 밝은 빛을 발산하기 시작하자,

외계인의 화려한 옷자락에 메달린 가느다란 손가락 뼈들 또한 그에 반응하듯 옅게 빛나기 시작했고

아르테미스는 두 눈을 좁히며 놈을 지켜보았다.

문득, 그는 모 챕터 '모티팩터즈'의 석관 의식 때 채플린들이 입던 의복들이 떠올랐다.

특이하게도, 그 둘은 정말 비슷해 보였다.


'떠나주십시오' 할리퀸이 말했다.


'그리하여 치명적인 칼이 대적에게 꽂힐지어니.'


그러나 아르테미스는 엘다가 말한 것들을 그저 증오 아래 빈정거릴 뿐이였다.

그제서야 엘다의 태도가, 경악 속에 바뀌었다.


'겨우 불신 때문에, 네놈의 불신이 너무 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훗날 수백 수천억 인간의 영혼들을 살릴 대업을 포기하고 나 하날 죽이겠다고?!'


경악한 엘다의 말 톤에는 당혹스러움과, 어떤 다른 것.

이를테면 절망 같은 것이 느껴지고 있었다.


'당연한 것 아닌가?' 그 말을 끝으로, 아르테미스는 방아쇠를 당겨 데스제스터의 목숨을 끊어버렸다.

...


엘드라드 울쓰란은 의식이 절정으로 고조되자 비명을 흘려보냈다.

사방의, 아니 달 표면 전체의, 크리스탈 모래들이 밝게 빛을 발하기 시작하고 있었고

영적 힘의 대 파동이 달 위로 흐르기 시작하며

몰락 이후 크래프트월드들에 보관되어 있었던 모든 사자들의 혼이 모여 의식의 일부를 융합시키기 시작하며 하나로 빚어지기 시작했다.

허나 그가 만들어낸 싸이킥 대융합체는 아직 아무런 의식의 신호가 없었고,

래핑 갓의 축봇들도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그럼에도 하이 파시어는 어떻게든 각성의 의식을 붙잡기 위해 투쟁하고 있었다.

그의 주변을 떠도는 레이스본 룬들이 연기 속에서 사라지는 그 순간에도,

파시어는 정신이 타들어가는 것조차도 참아내며 버텨내고 있었고,

하늘은 공명하며 밝은 오렌지 빛으로 밝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강력한 싸이킥 에너지들이 타오르기 시작하며 달은 용암의 온도까지 치솟기 시작했고,

그야말로 하나의 거대한 싸이킥 태양으로 변해가며 새로운 여명을 알리는 무언가로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공허 속 영혼 화경의 무한함 속에서,

인니드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려 하고 있었다.


그때 이 운명의 첨단 끝에서, 이에 비하면 미세하나

대신 악의만이 가득한 태양이 엘드라드를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그제서야, 자신에게 떨어지는 태양, 즉 불타는 플라즈마구를 발견한 엘드라드는 한 눈을 떴고

그의 싸이킥 의지 집중 중 일부를 소모하여 그를 막기 위한 룬 아머를 형상화하였으나

그 순간 집중이 미세하게 흔들렸고..


결국 모든 것의 실패로, 맺음지어졌다.

집중의 실패로, 막 떠오르려 하던 신의 의식은, 흩어져버렸다.

신의 탄생은, 부정되었다.

....


스페이스 마린들은 공습선으로 후퇴하였고,

이제 크리스탈 시어 석상들은 덧없이 깨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자리에서 벗어난 엘드라드는 웹웨이 게이트를 통과하며, 눈먼 자처럼 비틀거리고 휘청거렸는데,

달이 이제 백색 화염에 휩싸여 완전히 타오르던 순간, 타오르는 달을 떠나기 직전에 그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거대하고도 엄숙하였던 집합체가 힘을 잃고 분해되어가며,

그 속에서 밝고 작은 점 하나가 우주의 어느 깊은 곳으로 영영 사라져버리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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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렇게 해서 짧은 데스마스크 편이 끝났습니다!

결국 제국과 엘다들은 엘드라드가 뭘 하려고 했는지도 모르고 지들끼리 치고 박고는

우린 막았다, 우린 미래의 위험 요소를 제거했다.

라고 정신승리나 하겠고

할리퀸은 지도자를 잃었고

엘드라드는 그 희생에도 불구하고 결국 실패했으니

데스와치가 최종 승자가 되었네요.

마지막으로 읽댓글!

다음엔 뭘 할지 생각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