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데스와치 : 데스 마스크
Source : Deathwatch : Death Masque'
뒤흔드는 한방
할리퀸들의 기세가 꺾이며 웹웨이 포탈을 둘러싼 싸이킥 운무도 한층 줄어들었고
분위기를 몰아 데스와치 마린들은 최후를 위해 공세를 집중하였습니다.
한편, 반짝이는 크리스탈 위에서 의식을 진행하던 울쓰란의 주변으로 에너지의 백색 아지랑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며,
달 표면의 모든 크리스탈 모래 알갱이들이 속에서부터 발화되기 시작하며
이쪽도 이제 거진 최후 단계임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대기는 순수한 싸이킥 에너지로 짙어지기 시작했고,
그 속에서 서로 반대의 운명이 만들어내는 충돌의 무게가 이제 그 종점에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일전에, 엘드라드 울쓰란은 코헤리아 행성에서 펼쳐질 수 있는 모든 운명들을 셈한 적이 있었는데,
그중 딱 하나만은 미처 헤아리지 못하였는고로
그는 제국이 반응하여 공격하리란 것을 예측하여 그 결과까지도 봄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수 가지 요술들로 인간들의 진격을 늦투고 그들을 막아낼 계책까지도 세워 성공하였지만,
그 단 하나의 미래만은 보지 못하여 그의 계략들에 요소로 넣지 않았었습니다.
거듭된 명상들 속에서 하이 파시어는 시간의 연대 속에서 어느 순간 시간이 '인위적으로' 접히는 사건을 발견했습니다.
시간의 불확실성 속에 놓여져 있던 이 사건 안에는
또다른 미래의 갈래가 숨겨져 있었던고로,
이 갈래만큼은 그가 세심하게 조율한 향후 경로들과 그 영향력들이 만드는 미래를 어긋나게 할 수 있었습니다.
허나 엘드라드는 이를 일시적 예외라 하여 잘못된 비젼으로 치부하기를,
이 시간의 흐름 속 상대는 인간만일지언데
인간 종족은 '인위적으로' 시간 자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대단하지 못하고
대신 천하고 퇴보적인 종족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러나 가끔 예외도 있기 마련이였죠.
아르테미스가 스테이시스 폭탄을 사용하여 '인위적으로' 시간을 조작한 순간부터
운명의 흐름은 엘드라드가 의도했던 바에서 급속도로 뒤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데스와치 마린들은 마음을 현혹하는 안개가 이제 걷히기 시작하자 본격적으로 사용 가능한 모든 전력을 다 동원하기 시작했고,
마찬가지로 결국 안개가 걷히며 모습이 드러난 할리퀸들도 모든 기예와 곡예를 다하여
스테이시스 장막에 사로잡힌 자들을 제외한 모두가 데스와치 마린들에게로 달려들었습니다.
울쓰웨의 하이 파시어 또한 바뀐 운명 속에서, 더 위대한 작업에 온 신경을 쏟아부음과 동시에 필사의 방어를 펼치고 있었죠.
엘드라드 주변을 둘러싼 크리스탈 시어 석상들이 차가운 기운을 발산하는 무색의 빛을 발하기 시작하며,
어두워지는 전장을 마치 새 새벽처럼 밝히기 시작했고
그 아래에서 할리퀸들은 데스와치들의 저격을 피해가면서,
동시에 악착같이 달라붙는 데스와치 뱅가드의 공격에서도 벗어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도약하며 날뛰고 있었으나
데스와치 마린들의 분노를 계속해서 피해낼 수는 없었습니다.
공격의 기세를 더욱 세차게 몰아붙이며, 데스와치들은 남은 할리퀸들을 포위하여 몰아세워갔는데
외계인들을 사격으로 쓰러트리거나 혹은 니힐루스 형제의 플라즈마 폭풍으로 날려버리거나 하며 모두 제거해나가고 있었습니다.
......
한편, 아르테미스는 마녀가 수작을 부리는 모래 언덕의 위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를 발견한 스카이위버 제트바이크 하나가 뒤쫓아오며 사격을 가하자
아르테미스는 기수의 목을 처버리기 위해 몸을 돌려 공격했는데
그 공격을 피하려던 스카이위버는 균형을 잃고 그대로 질주하여 앞쪽의 어느 녹슨 제국 건물에 박혀버렸습니다.
그것이 대 폭발을 일으키자 그 순간 앞의 잡석들 사이 엄폐물에 숨어 그를 노리던 해골 가면이 어쩔 수 없이 거기서 벗어나 큰 도약과 곡예를 활용하여 조금 불안정하게나마 폭발에서 벗어났는데,
이미 그 순간에 달려오고 있었던 아르테미스는 폭발 덕에 상대가 흐트러지자 이를 기회로 삼아 볼트 피스톨을 꺼내든 다음,
해골 가면을 쓴 놈의 뒤통수에 대고 그대로 가져다 대었습니다.
당장 언제라도 쏠 수 있게 말이지요.
와치 캡틴은 놈들의 우두머리급 외계인을 죽일 수 있겠다는 기대로 미소지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모르게도, 데스 제스터 또한 가면 아래서 씩 웃고 있었지요.
ps. 이제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네요.
다음편이 마지막입니다.
읽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