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데몬/악마들

슬라네쉬 - 슬라네쉬의 헬플레이어

지게쿠스 2016. 9. 4. 15:41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xCccp


Source : Warhammer 40.000 7th ed - Chaos Daemons - Daemonic Incursion Edition


슬라네쉬의 헬플레이어

영혼을 벗기는 칼날 기계들


카오스의 영토는 항시 끊임없는 전쟁과 혼돈으로 가득한지라, 이는 곧 그의 신성한 영토에 전투로 인해 갈리고 찢겨져 난도질당한 시체들을 가득 남김으로써

마치 혐오스러운 식물들의 꽃밭마냥 그분의 영토를 더럽혀 항시 완벽함을 추구하는 슬라네쉬님을 분노케 하는지라

이른바 헬플레이어들이라 알려진 이 기계들은 본디 아름다운 순백의 초원 위를 덮은 이러한 쓰레기들을 이곳 저곳 질주하며,

그 날카로운 칼날들로 이 흉측한 오물들을 자르고 갈아 슬라네쉬의 기이한 식물들이 쉽고 빠르게 그것들을 양분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기계입니다.

물론이거니와, 데모넷들은 진정으로 이기적인 악마들이기 때문인지라,

겨우 화원에 비료나 뿌리는 격인 이러한 작업은 정말 하기 싫은 고역으로 취급받았었습니다.

죽은 자들이 무엇인가를 발산할 일은 당연히 없기에, 

맛보고 즐길만한 고문이나, 적들의 고통 혹은 증폭된 감정들 등을 느낄 수 없었으므로

슬라네쉬의 영토 내에서 한동안은 완벽하신 그분 슬라네쉬를 실망시킨 악마들만이 이 지옥의 기계를 돌리는 작업을 수행했었지요.

한동안은 말이죠.


데모넷들은 본성이 추잡하고 교활하지만

그만큼이나 교활하고 간계로운 악마들입니다.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특히 교활한 두 슬라네쉬의 시녀가 슬라네쉬를 속여먹을 계획을 짜기 시작했지요.

신틸라 프라임 행성에서의 학살 당시,

이 두 기망스러운 시녀들은 최초로 헬플레이어를 전투 후가 아니라 전투가 절정에 달한 시점에 동원하였고

본디 악마 시체들을 갈고 체썰기 위한 칼날들인지라 그들을 막으려는 약하기 약한 가드맨들의 연약한 필멸의 살코기들은 너무나도 쉽게 갈려버렸던지라

이야기에 따르면 마치 밀 여물마냥 잘려진 머리들과 사지들이 이리저리 튀어오르고,

그 기마들과 기수들은 쏟아지는 피로 목욕 세례를 받았다 전해집니다.


이때토록 데모넷들은 이러한 쾌락을 전혀 몰랐던고로,

이 두 시녀들은 이전까지 느끼지 못한 전투의 쾌락이 주는 황홀감에 젖기를

무절제를 쫒는 본성에 따라 기계의 칼날들에 자신들의 오감을 맡겼던 덕이였습니다.

이는 슬라네쉬의 사악한 영토에 만들어진 다른 모든 창조물들과 마찬가지로,

헬플레이어를 이루는 그 금속 또한 살아있는 필멸자들의 감정에 깊게 동요하기 때문에

그 검날이 가드맨들의 살을 벗기고 가를 때

희생자들이 토해낸 고통의 감각들이 짙은 영혼의 향기로 변하여 데모넷들을 그 어느 때보다도 깊은 광란의 상태로 만들어 준 것이였지요.


슬라네쉬 신이 굽여살피시기를, 이 두 시녀를 통해 배출된 것을 인지하자마자 

가장 먼저 분노에 휩싸이셨지만 동시에 쾌감 또한 느끼셨는데

이는 단 한 대의 헬플레이어만으로도 이토록이나 아름다운 학살을 만들어냈기 때문이였습니다.

실상 다른 어둠의 형제신들이 부리는 악마들에 비하면 자신의 악마 군단들은 약한지라,

무엇이든 그 힘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라면 슬라네쉬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지요.

이에 어둠의 왕자께서는 헬플레이어를 타는 것은 더이상 형벌이 아닌, 명예라 선언하며

이제부터는 헬플레이어를 악마 군단들의 선봉으로써 몰아세워 질주시킴으로써,

마주하는 모든 적들의 살을 찢고 발라버리거라 하셨지요.


허나 두 기망스런 시녀들에겐 특별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슬라네쉬는 그 둘을 아무런 감각도 느낄 수 없는 대리석 석상으로 만들고는 정신만 살려두어 그의 대로 끝자락에 박아두고는 영원무궁한 시간토록 한 때 자신들이 즐겼던 추악한 영광들이나 회상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지금까지도 영원토록 슬라네쉬의 영토에 남아 감히 어둠의 왕자의 의지를 거스르는 자 어떻게 되는지를 똑똑히 보여주는 침묵의 증언자로 남아있지요.

ps. 슬라네쉬다운 기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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