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암흑 성전 : 트레이터스 헤이트

트레이터스 헤이트 : 첫번째 장 -1-

지게쿠스 2016. 9. 12. 14:42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xtl3r



Source : Black Crusades - Traitors Hate



1장 : 디아모르 성계에 닥친 죽음


아바돈 더 디스포일러가 반역자 아스타르테스들, 광인들과 혐오스런 돌연변이들로 이루어진 막강한 지옥의 대함대를 마침내 출전시키며

인류 제국을 향한 최악의 대침공이 마침내 막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배반자 군단원들이 필사의 심정으로 버티는 '카디안 게이트'의 방어자들을 향해 대규모 침략을 거행하는 와중에,

다른 이단자 세력들 또한 은밀히 이들을 향해 접근하고 있었지요.

아바돈의 밀명을 받은 이들의 임무는 카디안 게이트 근방의 성계들을 약탈하는 것으로,

디스포일러의 장대한 계획에 앞서 반드시 선행 성공되어야만 하였으니..


그리고, 이 레니게이드들 중 한 세력이 지금 디아모르 성계라는 지역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

...


차가운 우주 공허 속에서, 마침내 현실이 찢기기 시작했습니다.

워프 여행의 끝을 알리는 그 균열은 더욱 더 넒어져가며,

마치 싸이커가 토해내는 액토플라즘마냥 균열 속에서 역한 워프 물질들을 토해내다가

이윽고 마치 거대한 산의 낭떨어지 같은 칼날 형태의 뱃머리가 그 안에서 튀어나왔고,

그것을 시작으로 마침내 거대한 전함 '붉은 명예'.

즉 크림슨 슬레터의 전쟁 함대의 가장 거대한 기함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거대한 기함을 따라 여러 바로크적인 외형의 전함들이 그 뒤를 따라 출현하기 시작했는데,

기함만큼은 아니지만 하나같이 수 마일에 달하는 크기를 자랑하는 적함들의 표면에는 사악한 가고일 석상들과 카오스의 상징물들이 가득 박혀 있었습니다.

대 함대는 순식간에 워프 여행을 끝냈고,

워프 균열도 이윽고 사라졌습니다.

함선들을 감싸고 있던 엠피리온 차단막들도 다시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하며,

뒤에 가려지고 있던 거대한 포열들도 마침내 다시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랜스 포열들 또한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고,

근방 우주 공역을 그들의 고출력 탐색기들이 만들어낸 초센서파가 훝고 지나갔습니다.


악명 자자한 레니게이드 챕터, 크림슨 슬로터가, 

디아모르 성계에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행하고자 하는 바는, 

전쟁이였지요.


'붉은 명예'함의 왠만한 대주교 성당만한 크기의 함교 갑판 위에서,

'무자비한 크라논'은 마치 우리에 갇힌 약탈자마냥 배회하고 있었다.

지금 그의 정신 중 절반은 그의 아래 놓인, 전함의 거대한 생체공학적 지휘 통제 콘솔 시스템들에 융합된 혐오스런 선원들의 통제에 향해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정신 속에서 그를 괴롭히는 악귀들의 비명소리들과 속삭임들에 싸우는데 집중하고 있었지요.

그 목소리들을 잠재우는데 신경쓰느라, 호흡기를 거쳐 나오는 크라논의 숨소리는 분노에 차 있었습니다.


'오늘은, 귀신들이 꽤나 시끄러운가 보군요. 군주이시여'


전투 자극제들이 몸에 주입되자 그 자극에 크라논은 잠시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그는, 바로 자신들이 죽인 원령들의 저주어린 속삭임들에 사로잡혀버린 덕에,

정작 현실에서 그의 쵸즌들 중 챔피언인, 드라느니크가 다가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대가 말한 대로,' 그가 으르렁거리며 대답했습니다.


'망할 귀신들이 곧 펼쳐질 유혈을 감지하기라도 한 모양이야.'


드라즈니크는 크라논 곁에 서서  통제실 갤러리의 난간을 잡고 아래 시스템들을 살피며,

눈 앞의 갤러리 메인 스크린들에 거대하게 띄워지고 있는 거대한 한 행성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마에 박힌 제 3의 눈은 여전히 닫힌 상태였지요.


크라논 또한 띄워진 행성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아메탈.

이 행성은 매우 크고 꽤나 풍요로운 신록의 행성이였으나,

지금은 최근 건설된 여러 공장 지대들로 인해 표면이 이곳 저곳 깎여나간 상태였습니다.


'저 행성에서 펼쳐질 일들에 대해, 무언가 앞서 본 것이라도 있는가, 드라즈니크?'


크라논이 물었습니다.


'무엇이 펼쳐질지, 아무 것이라도 본 것이 있는가?'


크라논의 쵸즌은 이마에 한 손을 조심스레 들어올렸는데,

그 무의식적인 제스쳐는 도중에 멈춰졌습니다.


'암시들,' 그는 무아지경에 빠졌습니다.


'빠른 장면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군요.

저로썬 일생토록 듣지 못한 고통과 절규를, 그들이 불러올 것입니다.'


크라논은 그 대답을 이해하려 노력하며,

잠시동안 아래 통제 시스템들에서 봉사하는 융합된 승무원들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들은 이제 곧 전투 채널로 함대의 각 전함들과 음성망들을 연결할 것이였고,

성계 내 위협 요소들을 탐색할 것이였으며,

그리고 그의 함대가 영혼들의 바다를 건너는 동안 무언가 치명적인 손실을 받지 않도록 보장하기도 할 것이였습니다.


'그렇다면, 그자, '조파스'가 말한 대로,

저 행성에서 '구원'을 찾으리라고 믿나?'


그러자 드라즈니크는 너무나도 공허하게, 허탕하게 웃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놈들은 그 희망이라는 족쇄로 우릴 다루려 하지 않았습니까?

다만, 군주이시여. 저는 그 블랙 리젼의 간악한 소서러 로드 놈의 주장을 뒷받침해줄만한 어떤 증거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저 아래에 무언가 있습니다.

무언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그것만큼은 섬광처럼 지나가던 회상들 속에서, 보았습니다.'


그 무엇도 예측할 수 없었지만, 크라논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말할 필요도 없겠군. 그 위대하다는 아바돈이 그토록이나 원하는 무엇이 있는 것이야.

블랙 리젼 전체에 필요한 뭔가가..

그런 것에, 우리가 '첫' 공습에 나서게 됬구나.

거참 영광스럽기도 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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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탈 행성의 표면 위, 어두운 숲들과 수풀이 우거진 평원 위로

어뎁투스 메카니쿠스가 건설 토목 작업을 진행 중에 있었다.

테크노아크콜로지스트 도미누스 이바스노폰의 지시대로, 다수의 굴착지들이 쉬지않고 계속해서 행성의 지하를 향해 파고들어가고 있었는데,

매 순간마다 굴토기들은 수천톤의 흙과 돌들을 퍼내가며 거대하고, 어두운 구덩이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 기계들 주변으로는 포지 월드 메탈리카 소유의 작업용 서비터 군단들이 완벽히 설계된 거대 제조 시설들과 연산 성소들, 발전 구역들과 수 마일에 달하는 방어선들은 물론이고, 그 주변 일대를 전소하여 광활한 사격집중구역들을 만들고 있었는데,

아마 제국 내 그 어느 세력들도 이와 같은 속도와 효율로 이러한 대규모 시설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였다.


한편 이바스노폰 본인은 굴착 지점 '베타-세컨두스'의 서쪽 바리케이트 성벽 위에서 작업 군단들을 직접 지휘하고 있었는데,

그 거대한 공업 지구의 장관을 보노라니, 그를 호위하는 뱅가드 알파 디시무스-로의 마음은,

물론 그가 감정이라는게 있다는 전제 한에서이지만

자부심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아메탈 행성 지하에서 이바스노폰이 찾으려는 것에 대해선, 디시무스-로로써는 알 수 없었다.

그러한 진실들을 아는 것은 그와 같은 낮은 직급으로써는 허락되지 않는 것이였다.

그의 임무는 그저 의무를 다하는 것이오,

이는 개인에게 할당된 의무들을 에러 없이 완벽히 완료함으로써 옴니시아께 진정 봉사하는 것이였기 때문이였다.


허나 점차적으로, 이들의 작업은 급변하는 상황 조건들에 따라 점점 어려워져가고 있었다.

데시무스-로는 휘하 스키타리 군단과 서비터들이 서브루틴 명령어상 오염과 논리 명령어 오류로 쓰러지거나,

정리될 정도의 파괴적 작동에 의해 쓰러져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만약 그가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더불어 다른 수 없이 무력했다면

아마 그 또한 이 행성에서 새어나오는 어떤 비자연적 에너지에 대해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밤 속 어둠 속의 시선들이 속삭이는, 속삭이는 그 소리들을.


허나 그와 같은 다른 요소들은 무가치했다.

그의 가장 중요한 지금의  임무는 즉시적이고,

훨씰 명료했다.


지금으로부터 23시간하고도 7분 전에,

적 세력들이 대규모 전력으로 아메탈 행성의 대기를 뚫고 접근해오는 것이 감지되었다.

데시무스-로는 다시 한번 만족감을 느꼈다.

이제 곧 전쟁이 펼쳐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알파의 의무 또한 그저 가치있는 것이 아닌, 수행될 것으로 바뀌게 될터였으니까



ps.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첫 스타트는 뜻밖에 뜬금없는 크림슨 슬레터네요.

그러고보니 크림슨 슬레터..

졸리고 재미없어서 중간에 끊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