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암흑 성전 : 트레이터스 헤이트

트레이터스 헤이트 : 첫번째 장 -2-

지게쿠스 2016. 9. 13. 15:59




Source : Black Crusades - Traitors Hate


블랙 리젼을 대하는 크라논의 말투 하나 하나에는 역겨움이 가득 묻어나와 있었습니다.

크림슨 슬로터의 형제들에게 깃든 원령들은 지금 그들을 반쯤 미치도록 몰아가고 있었고,

그렇기에 이들은 어쩔 수 없이, 제대로 살기 위해서 아바돈과 그의 블랙 리젼 군단에게 무릎 꿇을 수 밖에 없었기에,

이들은 지금 블랙 리젼의 전투견들로써 쓰이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그러한 상황이 그들 중 누구도 약화시키거나 혹은 바보로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이 침공의 진정한 조작자.

조파스가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은 불쾌했지만 말이지요.


잡념에서 빠져나온, 크라논은 아래 고위 선원들 중 한 명에게 제스쳐를 취해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리며 말했습니다.


'너. 지금 블랙 리젼 놈들이 자신들이 하겠다 약조한 대로 하는 것이 확인됬나?'


그러자 추한 곱사등이 노예가 허리를 힘겹게 굽히고는,

시선만큼은 위를 올려다본채로 고정하며 입을 열었습니다.


'그렇습죠, 군주이시여. 워프의 흔적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블랙 리젼의 함선듷이 페리도스 행성 인근 해역에서 적들과 교전 중임을 의미합니다.

덕분에 이 성계 함대 대부분이 그 쪽으로 쏠렸습죠.'


'이올린은?'


'먹혔습죠, 위대하신 군주시여. 블랙 리젼이 완전히 정복했답니다.

악의 공장들에 필요한 노동자들과 수용소 첨탑들이 확보됬다 합니다.'


'그렇다면, 조파스 놈이 그래도 제대로 해 주었군, 어느정도는.' 크라논이 이어 말했다.


'이제 길이 열렸다.'


'군주이시여, 이제 신호를 준비시킬까요?' 


드라즈니크가 말했는데,

그 말 속에는 어느정도 서두르길 부탁하는 느낌도 섞여 있었습니다.


이에 크라논은 그의 망토를 뒤로 젖히며, 한 손은 검의 손잡이 위에 올려다대며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그리, 하라'  이제 그가 외쳤습니다.


'이 행성은 이제 무자비하게 도축될 것이다!

고통받는 우리의 영혼은 이제 피로 정화되리라.

지체란 없다. 공격은 단 일순에 모두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