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암흑 성전 : 트레이터스 헤이트

트레이터스 헤이트 : 첫번째 장 -3-

지게쿠스 2016. 9. 14. 16:45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xtl3r




Source : Black Crusades - Traitors Hate


워존 : 카니지

아바돈에게 선택받은 소서러 로드, 조파스가 이끄는 암흑 성전군은 아메탈 행성을 위해 수 단계의 침략들을 준비해 놓았는데,

그중 첫번째가 바로 크림슨 슬레터였습니다.

현재 상당한 규모의 블랙 리젼 군단 암흑 성전 함대는 디아모르 성계 어딘가, 

성계 내 행성들 사이의 우주 공역에 은신한 채로 활동 없이 대기 중에 있었지요.


무자비한 자 크라논은 딱히 그들의 행동을 신경쓰고 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가 신경쓰는 것은, 이 행성을 자신의 첫번째 공습만으로 직접 손아귀에 넣어 자신과 자신의 형제 전사들의 가치를 다른 카오스의 세력들에게 증명하고,

동시에 학살의 피로써 자신들을 괴롭히는 귀신들의 속삭임을 끊고자 하는 것 뿐이였지요.


착륙선의 램프 입구가 땅에 떨어지자마자, 포격이 쏟아지는 전장을 향해 크라논의 군화가 바닥을 박차며 나아갔는데,

착륙선 밖으로 나오자마자 뜨거운 라디움 탄환들이 그의 머리를 스쳐 지나가며

대신 뒤에서 그를 뒤따르던 레비져 마린들 중 하나를 그대로 관통해 쓰러트렸습니다.

허나 크라논은 형제의 죽음을 그대로 무시하였습니다.


현재 크라논의 크림슨 슬레터 마린들+레니게이드 군대 침공군들은 아메탈 행성 전역을 향해 동시다발적인 드랍 공습들을 가하고 있었는데,

그 공습 지점 하나 하나가 모두 현재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세력이 행성에서 '무엇인가'를 집중적으로 파내고 있는 지점들이였습니다.

크라논은 침공 시작 전 각 침공 목표 지점들을 '워존'으로 나누어 놓았는데,

현재 그가 참여한 워존은 적절하게도 '워 존 카니지'였습니다.


'다 죽여라!' 크라논이 울부짖었습니다.


두 쌍의 뿔이 달린 무시무시한 형태의 헬멧 속에 내장된 음성 증폭기를 통해 강화된 그의 포효성은 마치 천둥과도 같았지요.


'기계교 놈들과의 간격을 좁혀라! 마치 볏단마냥 놈들을 베어버려라!' 


썬더호크 등의 강하 공습기들과 드레드클로 강습 포드들에서 꾸역꾸역 나오는 레니게이드 마린 전사들과 함께,

크라논의 선봉대 전사들은 피에 굶주린 포효로 그에게 화답하기를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들과 광기의 찬양가를 부르는 컬티스트들은 기계교들을 향해 광란적으로 돌진하였습니다.


워존 카니지의 동쪽 경계면은 아직 미개발된 숲지대였는데,

바로 이 숲지대를 엄폐 삼아 크라논의 전사들이 공습하여 첫번째 공격을 감행하였습니다.

숲지대 앞에 기계교가 만들어놓은, 새까맣게 전소되어 완전히 노출된 사격집중구역 개활지들을 향해 

레니게이드 연합군은 숲을 가로질러 미친듯이 돌진하고 있었는데,

그들 앞 사격집중구역 개활지에는 메탈리카 출신 스키타리 병사들이 진을 짜놓고 사격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목표인 발굴 지점을 향해 열심히 돌진하는 크라논 앞에는 그슬린 재만이 가득한 황무지가 펼쳐져 있었는데,

타버린 나무 그루터기들과 그슬린 돌덩어리들만 가득한 전소된 황무지가 2마일 정도로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안쪽을 둘러싼 형태로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벙커들과 바리케이트들이 그들을 막고 있었는데,

그 뒤편으로는 하늘을 향해 매연을 토해내는 거대한 시설 건물들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메탈리칸 스키타리 보병들은 거대한 대형 포격 화기들을 방어하는 형태로 진을 짜놓고 있었는데,

그들 뒤편에서는 거대한 기계교의 포격 화기들이 계속 불을 뿜으며 지금 장거리에서 달려오고 있는 크라논의 전사들을 무자비하게 강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크라논의 군세가 기세의 수그러짐 없이 계속해서 접근하자,

스키타리 보병들은 일사분란히 대형을 맞추어 동시 전진하며 방사능 라이플들을 일제사격하여 개활지를 건너오는 크라논의 전사들을 쓰러트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이것은 그들의 실수라고,

카오스 로드는 생각했습니다.


''안식'을 위해, 죽여라!'


그가 절박히 소리치며, 마침내 전속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라즈니크를 포함한 그의 레비져 마린들 또한 그를 뒤따라 전속 질주하기 시작하며,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측의 쏟아지는 방사능 탄막들을 향해 주저없이 몸을 날렸습니다.

크라논의 우측에는 레크다르의 카오스 터미네이터들이 적의 쏟아지는 탄막들을 고스란히 버티며 성큼 성큼 진격하고 있었는데,

거리가 가까워진고로 기계교의 사이보그 병사들에게 무자비한 볼트탄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좌측의 데몬 엔진 무리들은 이제 거의 근접한 스키타리 보병들 중 사거리에 닿는 모든 사이보그 보병들을 향해 미친듯이 날뛰고 있었지요.


크라논의 정신 속, 그를 괴롭히던 귀신들의 목소리는 어느새 피에 대한 갈증에 날뛰고 있었고,

돌진하며 만들어지는 거친 숨소리와 함께 들려왔습니다.

그의 헬멧 음성망이 계속해서 지지직거리다가,

그 속에서 드차즈니크의 날선 목소리가 들려와

그의 소용돌이치는 정신을 다시 깨워주었습니다.


'귀신들이 미쳐 날뛰는군요, 군주.'


'이를 활용하게,' 크라논이 거칠게 이어 말했습니다.


'그 광기를 적들에게 쏟아붓게나.'


이 순간 마치 하나가 된 듯, 크림슨 슬레터들은 자신들의 몸과 마음을 괴롭히던 귀신들이 만들어내는 강한 돌격의 충동에 그대로 몸을 맡겼습니다.

헬멧은 잡음으로 가득찼고,

음성망들은 어느새 초자연적인 세상의 존재들이 만들어내는 광란의 재잘거림들과 불길한 속삭임들로 가득했습니다.


갑자기 분위기가 변한 적들에게 스키타리 사이보그 병사들이 무언가 미처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일부 병사들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올려지듯 허공으로 들어올려지더니만,

마치 천인형마냥 갈갈히 찢겨졌고

그 순간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들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 속에서 들려왔습니다.

동시에 머신 갓의 병사들에게 크림슨 슬레터들을 괴롭히던 저세상의 존재들이 달라붙었고,

이성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스크랩코드들을 발생시키며 과부하를 일으키자

병사들은 과부하로 불길에 휩싸여 쓰러지거나 혹은 아예 녹아 무너졌습니다.

일부 병사들은 오류 속에 아예 다른 병사들에게 오인 사격하거나,

마치 실 끊긴 인형같은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기 위해 크라논은 어느새 주변을 가득 채운 폴터가이스트들의 광기로운 현상들을 가로질러 질주하여

마침내 직면한 기계교의 잡졸들을 무시무시한 검으로 목을 따버리며 마침내 적들에게 충돌하였습니다.

스키타리 잡졸이 머리없는채로 뭉게져 쓰러질 때,

크라논은 그가 아는 그 어떤 에너지들과도 다른 에너지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건 이전까지 그를 괴롭히던 기생충같은 원령들의 것도 아니였습니다.

무언가, 유쾌해지는 것이였습니다.


어느새 다른 적들을 베어넘기며,

카오스 로드는 적들의 죽음이 만들어내는 무절제의 에너지들 속에 환희를 느꼈습니다.


--------------------------------------------------------------------



고라스-헬은 그의 개인 집무실에 가득한 음성 가고일이 토해내는 여러 보고들을 수신하며 만족감이 차오르는걸 느꼈다.

크림슨 슬레터 놈들이 목표물들을 향해 거침없이 진격 중이라는 보고였는데,

워드 베어러는 피가 가득 담긴 통신용 성유구에 몸을 기울였다.

그의 칠흑과도 같이 새까만 두 눈에, 짙은 피가 반사될 때쯤 그는 입을 열었다.


'경애하는 군주 조파스님, 잠시 귀를 기울여 주시길.' 


잠시동안, 피가 담긴 피의 웅덩이는 워드 베어러의 함선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의 진동에 바르르르 떨렸다.

그리고 그 순간 무언가 변화가 생겼는데,

액체가 천천히 회전하더니만 불가사의한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며 사라져갔고

고라스-헬의 숨결은 어느새 차가운 공기 속에 사로잡혀 입김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말해주시게, 다크 어포슬이여. 부디 좋은 소식이기를 바라겠네만..' 그 음성은 너무나도 부드러웠으나 

일편으로는 매우 압제적이고 압도적이였는데

기이하게도 소용돌이치는 성유구 속 피의 웅덩이 가운데의 어둠 속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로드 조파스. 8에 걸친 축복이 그대에게. 현재 '저주받은 자들'은 기계교 놈들의 심장부를 향해 불길에 휩싸여 파고들었습니다. 놈들은 아직까지 우리의 ㅡ'


'그런데, 제가 일전에 말하였을 텐데 말이죠..' 다크 아포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혐오 담긴 그의 음성이 중간에 파고들었다.


'설교하지 말고, 간단명료히, 하라고 말이죠.. 신부여. 전 이 전쟁을 전부 지휘함을, 잊지 말아주시길.'


다크 어포슬은 분노로 몸을 부르르르 떨며,

이와 같은 익숙치 않은 무시에 차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다시 입을 떼었다.


'크림슨 슬레터가, 착륙했습니다, 군주시여.'


그는 분노로 말을 끊어가며 계속 보고했다.


'지금은 사전 지정한 워 존들에 돌격중이고.'


'훨씬 듣기 좋군요.' 메아리치는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는데,

그 정중한 목소리에는 은밀히 압박적인 태도가 담겨 있었다.


'이제, 저 아래로 내려가서 거기서 신호들을 지켜보시길. 그리고 '우리'를 찾아서 알려주세요 고라스 헬 신부. 디스포일러 각하께서 예상하시는 대로 말이죠...'


그 말을 끝으로 소용돌이는 거짓말처럼 그쳤다.

일방적인 통보에 분노로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고라스-헬은 그의 워기어를 향해 걸어가면서 분노로 소리쳤다.

그런 그의 모습에 컬티스트 시종들이  허둥지둥 복종하며 바싹 엎드려, 주인이 토해낼 분노에 공포 속에 질렸는데,

그들에게는, 그의 분노와 마주한 제국의 잡졸들과 마찬가지로

어디에도 도망칠 곳이 없었다.

신들이라고 해서 모두에게 기꺼히 포상들을 내려주시는 건 아니였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