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암흑 성전 : 트레이터스 헤이트

트레이터스 헤이트 : 3번째 장 -19-

지게쿠스 2016. 10. 11. 18:34

 

Source : Black Crusade - Traitors Hate

 

아메탈의 파멸

블러드 엔젤의 터미네이터 마린들이 발굴 구덩이의 심연으로 향하는 도로에 발을 디딘 순간,

마침내 밴쉬 스톤이 울부짖었습니다.

울부짖기를, 그 끔찍한 비명소리는 단지 홀로 울리는 것이 아니라 행성 자체를 뒤흔들고 행성과 함께 절규하기 시작하였으니

블러드 엔젤들이 향하려는 구덩이 아래, 깊은 심연에서

구덩이 맨 밑바닥층의 한 가운데 기반암에 박힌 그 사람만한 크리스탈은 요동치고 전율하며 지옥의 피맺힌 비명을 지르니,

크리스탈이 박힌 아래 균열 아래에서 저세상의 피가 거꾸로 흐르더니 이내 분수가 되어 지구 자체가 토해내듯 솟구치기 시작했으며

그 피의 분수 속 흙바닥을 피로써 세례하였습니다.

밴쉬 스톤은 그 피를 빨아들이니,

그 제물을 양분 삼아 부조화의 힘으로 끊임없이 초자연적인 비명을 토해내었습니다.

 

그 초현실적인 비명 아래 마침내 현실이 영향을 받기 시작하니,

대지는 뒤흔들리고 크리스탈을 주변으로 균열들이 갈려나가기 시작했으며

크리스탈 아래, 더욱 더 깊은 지하에 도사린,

'데몬 케이지'의 봉인 껍질이 악마들의 발광과 환호 아래 불협화음의 비명 파공음이 만들어내는 충격에 의해 한겹씩 깨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로드 조파스는 피의 비를 음미하며 두팔 벌려 이를 맞이하기를,

그 판데모닉적 소음 아래 두 귀와 두 눈이 피를 흘리고 있었음에도

운명의 강렬한 감각이 그를 휩쌈에 고통 속에서 환희하였습니다.

아, 바로, 이 내가 승리하였노라.

그가 확신하니,

이제 그 승리의 순간은 코앞에 당도하였습니다.

 

'군주,' 허나 슬픔이라 알려진 쵸즌이 그의 승리의 환희를 깨버리니,

그 목소리는 음성망을 통해 간신히 들려오기를,

 

'방어선 중 남쪽과 동쪽이 무너졌습니다.

놈들의 타이탄들이 아군 기갑들을 격퇴하였으니,

이제 더이상 그들을 늦출 수 있을만한 수단이 없습니다.

곧 천사놈들이 들이닥칠 겁니다.'

 

'알겠습니다,' 로드 조파스가 비명 속에서 소리치기를,

지상에서 싸우는 모든 블랙 리젼 군단원들을 향해 통신망 채널을 맞추고 음성을 전송했습니다.

 

'모두들, 다 완료됬습니다.' 그가 이어서 외쳤습니다.

 

'그대들이 디스포일러 성하를 완벽하게 잘 섬겨주셨으니, 이제 후퇴할 때가 왔습니다.

..이 파멸된 행성은 그들에게나 던져주지요.'

 

그 말을 끝으로, 조파스는 몸을 돌려 진동하는 땅을 걸어갔습니다.

그의 발걸음은 가벼웠고,

그의 옆에서 사제들과 거대한 터미네이터 보디가드들은 조용히 보조를 맞추고 있었지요.

배반자들은 도살당한 발굴용 서비터들을 지나 지면의 진동을 참아내기를,

그들 뒤편에서 밴쉬 스톤은 더욱 더 빛나며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 진동에 땅이 갈리자

몇몇 추종자들이 갈라진 대지의 균열들 아래로 떨어졌으나

그들의 운명 따위는 이미 알 바 아니였으므로,

소서러와 나머지 추종자들은 구덩이의 측면에 생긴 지상 경사로로 아랑곳않고 향했습니다.

올려다본, 구덩이 위의 하늘은

핏빛의 천둥 폭풍의 먹구름들이 가득 흐르고 있었으니,

매 걸음마다 더욱 커지고 커져갔습니다.

 

그들이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 거진 지상에 올라오자

그들을 기다리는 이들이 보였으니,

그들은 바로 블러드 엔젤 터미네이터들이였습니다.

조파스의 두 눈에 보이는, 저 붉은 갑주의 터미네이터들은 용맹히 포효하는 한 터미네이터 지휘관에 의해 통솔되고 있었으니,

그는 한쪽 눈을 의안으로 대체하였으며

또한 화려한 썬더 해머를 쥐고 있었습니다.

바로, 칼리엔이였지요.

그의 뒤편으로 베테랑 마린들과 황금 갑주의 생귀노리 가드들이 뒤따르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방통행인 도로 위에서 블러드 엔젤들과 블랙 리젼들이 서로에게 사격을 개시하며,

볼트건들이 번쩍이며 굉음들이 쏟아졌습니다.

 

ps. 칼리엔이 여기서 나올줄이야..

하긴, 터미네이터들이 혼자 나올리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