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암흑 성전 : 트레이터스 헤이트

블랙 크루세이드 - 트레이터스 헤이트 : 3번째 장 -21-

지게쿠스 2016. 10. 14. 16:45



Source : Black Crusade - Traitors hate



워 존 카니지의 혼돈과 광기가 가득한 도가니의 끝자락 어딘가에서,

어느 쪽도 속하지 않은 소수의 세력이 혼신의 힘을 다하여 제갈길 헤쳐나가고 있었으니,

그들은 놀랍게도 크라논과 크림슨 슬래터 일행들이였습니다.

그와 크림슨 슬레터 일행은 숲 속에서 지금껏 조용히 있다가,

지금 이 혼란을 틈타 지금 탈출하려는 중이였지요.


크라논은 그의 괴물같은 검을 휘둘러, 덤벼드는 블러드 엔젤 하나를 반토막내며 날려버리고는,

그의 시체를 뛰어넘었습니다.

그의 좌편에는 드라즈니크와 마지막 남은 엘리트 '약탈자' 마린들이 적들을 헤쳐나가고 있었고,

우측에서는 헬부르트 하코라스가 난도질당하여 너덜너덜한 외견의 잔존 터미네이터들과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들과 함께 크라논을 따르며 다가오는 적들에게 계속해서 사격을 가하였습니다.

워밴드의 마지막 남은 전차까지도 제국 타이탄의 대형 화기에 노출되어, 방금 전에 막 폭발한 그런 지옥같은 상황이였지만

크림슨 슬래터 일당은 어떻게든 이 지옥같은 행성에서 필사적으로 벗어나려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든 '마지막 희망'으로 돌아가 다시 밴드를 재건해낼 것이였습니다.

크라논은 어떻게든 살아남겠노라 각오한 상태였지요.


워존은 완전히 혼란의 도가니였으니,

반역자와 충성파 군대들이 서로 뒤엉켜 분노와 증오 속에 서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전차들은 거침없이 전진하면서 적 전사들을 향해 거침없이 사격을 가하고 있었으며, 

그러다가 적 중화기병들의 공격에 의해 파괴되어 화염에 뒤덮힌채로 날라갔습니다.

코른 버져커 놈들은 보이는 아무데에나 돌진하여 공격하니,

그야말로 묘사불가한 대학살을 일구어내고 있었으며

다른 곳에서는 컬티스트 무리들이 미친듯이 어둠의 신들을 향한 기도를 부르짖다가,

어느새 다가온 충성파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도살당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혼란의 도가니탕에서,

뚜렷하게 날카로운 통곡성이 흘러나오고 있었으니,

그 신경을 뒤흔드는듯한 굉음은 전장 가운데의 구덩이에서 흘러나와 이제는 대지를 진동케하고 전장 이곳 저곳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카오스 측의 승세가 암울해지자 사방에서는 남은 블랙 리젼원들이 자신들의 마지막 남은 수송기들을 향해 철수 전투를 벌이면서, 크라논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탈출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는데,

이들 중 자신들과 가장 가까운 놈들을 찾아낸 크라논 일당은 그들을 추격하며 자신을 가로막는 놈들을 베어나갔습니다.


'아메탈의 목소리들,' 드라즈니크가 으르렁거렸습니다.


'다시 한번 강렬해지고 있습니다. 이 저주받을 전장에서요.'


'그대 말이 맞군,' 크라논은 사지에 일전의 녹빛 에너지가 차오르며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것을 느꼈습니다.

허나 일전과는 달리 시시한 정도였지요.


'이번엔 좀 다르군.'


자신이 가려는 길 한복판에 블랙 리젼의 전사 한 명이 가로막자, 귀찮다는 듯이 놈의 목을 주저없이 쳐내버리며 그가 불평했습니다.


'일전에 놈들은 우리가 필요했었으니,

자신들의 의지를 수행할 그릇으로써 우리를 원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시하군.

조파스 놈이 뭘 했는지는 몰라도,

악마놈들을 지상 근처까지 올려버린게 분명하다.

놈들은 이제 더이상 우리가 필요하지 않은게지.

아마 곧 풀려나겠군.'


추적한 보람이 있게도, 그들이 쫓던 블랙 리젼 동맹자 놈들은 멀쩡한 반란자 썬더호크에 오르고 있었는데,

기체의 화기들은 양쪽에서 몰려드는 스키타리 병사들을 화망을 쏟아내어 계속해서 제압하느라 자신들을 겨눌 여유가 없었습니다.


'저거다,' 크라논이 썬더호크를 향해 검을 들어올리며 말했습니다.


'저것은 우리 것이다.'


크림슨 슬레터의 지도자가 먼저 돌진하니,

그는 주저없이 썬더 호크의 후방 램프문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이에 썬더호크를 타려던 소수의 블랙 리젼 마린들이 달려오는 자신들의 동맹자를 햘해 주저없이 탄을 쏟아내기 시작했지요. 

덕분에 수 발의 볼트탄들이 크라논의 갑주를 강타하였고,

그를 따르던 마린들 중 최소 1명 이상이 그들의 정확한 사격에 목숨을 잃었으나,

결국 카오스 로드는 램프 문에 들어가는데 성공했고

그를 따라서 레비져 마린들 또한 블랙 리젼들에게 달라붙었습니다.

동력장 검과 번쩍이는 메이스 무기들이 이리저리 날아오고 휘둘러졌고,

그러자 아머가 찌르러지며 뼈가 박살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블랙 리젼 마린들은 내부에서 어떻게든 이들을 밀쳐내며 볼터들을 쏟아냈고,

입구 위로 들어오려는 일부 붉은 갑주의 동맹군 전사들을 걸래짝으로 만들어내 진창에 떨궈내었으나,

살려는 의지 가득한 크림슨 슬레터들은 어떻게든 입구로 바득바득 올라와서는,

당황한 블랙 리젼 마린들을 칼과 몽둥이로 때려죽였고,

남은 동맹자들까지 썬더호크의 구석탱이로 몰아세운 다음 구석에 몰린 쥐들마냥 때려죽였습니다.


마지막 싸움은 헬브루트 하코라스가 썬더호크 내로 들어오자 완전히 정리되었는데,

마지막 남은 블랙 리젼 마린은 전방 램프문을 향해 도망치려 하였으나

그만 헬브루트의 거대한 손에 잡히기를 머리통째로 잡혀 마치 달걀처럼 으깨져 펑 터졌습니다.


그제서야, 크라논은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처음 올 때에만 해도 수백의 마린들과, 수천의 컬티스트들이 있었는데

이러쿵 저러쿵하더니 이젠 겨우 15명의 전사들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는 이 거지같은 행성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재건하는데에는 아마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터였고,

다시 재건해낸 뒤엔,

조파스 놈은 반드시 이 모든 비극에 대해 대가를 바쳐야 될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직 먼 날이였습니다.

당장 지금은, 목숨 건지는게 더 중요했지요. 


'드라즈니크,' 그가 낮게 말했습니다.


'두 명과 함께 가서 조종수들을 '곱게' 설득하도록. 우린 이제 떠날 것이라고. 지금 말이야.'


챔피언은 뿔달린 헬멧을 숙여 복명하고는,

두 명의 레비져 마린들을 대동한채로 썬더호크의 콕핏 쪽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동안, 남은 크림슨 슬래터 마린들은 후방 램프 입구 바로 위쪽에 서서 사거리 내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향해 냉혹히 사격을 가하고 있었지요.


몇 분 후, 전후방 어썰트 램프 문들이 반가운 서보 소음과 함께 올라가며 닫히기 시작했고,

내부의 크림슨 슬레터 마린들을 외부로부터 차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썬더호크는 떠오르다가, 방향을 궤도로 돌리고는,

드라즈니크의 제트 엔진 출력 명령과 함께 하늘로 솟구쳤습니다.


썬더호크는 고궤도를 향해 날아오르기 시작했고

선체로 쏟아지는 적들의 화망의 진동을 느끼며,

크라논은 손잡이를 쥐고 버텼습니다.

워존 카니지를 떠나며,

그는 기뻐하는 아메탈의 악령들의 환호성을 한동안 들을 수 있었지요.

마침내, 그 소리가 사라지며 기다리던 침묵이 찾아오자

크림슨 슬래터의 군주는 천천히 숨을 고르며 헬멧을 벗고는 기이한 웃음소리를 토해내었습니다.


아메탈에서 벗어났으니, 이제 원령들의 목소리는 다시 돌아오겠지.

이는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였습니다.

아메탈의 목소리가 아닌, 너무나도 오랜 기간 함께해온 저주받을 원령들..

허나, 지금만큼은, 크라논의 정신은 그만을 위한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이 순간만큼은 생각을 할 수 있기에,

그는 다른 추종자들과 함께 이 행성을 떠나버릴 것이였습니다.


'시미터호,' 크라논이 함선의 음성망에 연결했습니다.


'우리들 중에 터미네이터 형제들이 있으니,

그들의 텔레포트 호머들의 신호를 수신하여 랑데뷰 지점으로 오도록.

보락 형제, 우리가 탄 수송기체는 블랙 리젼 놈들의 썬더호크이니,

우릴 보고 요격하지 말도록.

다만 다른 놈들이 도움을 요청하며 오거들랑 

다 쏴 죽여버리게나.

그 대단한 아바돈이 뭐라 명령했었는지, 이젠 신경쓰지 않겠어.

우린 여기서 볼장 다 보았으니,

이젠 떠날 것이다...'


ps. 거참 아름다운 동맹ㅋ ㅋㅋ

이번 스토리에서 제일 불쌍한 놈이 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