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다 그레이스는 손을 가볍게 흔들며 점액에 뒤덮힌 차량들을 인도하며
깊은 한숨과 함께 맹세하였습니다.
크로울러 헐크선들은 이제 이동하고 있었으나, 워낙 거대했기에 속도가 붙으려면 시간이 좀 필요했습니다.
그녀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품은 유랑민들이 그녀를 향해 다가오더니
이제는 발목까지 물이 차오른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성녀 그레이스, 혹은 더 최악의 오글거리는 명칭으로
그들의 이단적 고대 전설들에 나오는 카멜레온이라는 동물들에서 따온, '카멜레오스의 처단자'라는 존칭으로 칭송하며 그녀를 불렀습니다.
지금까지 그녀는 거의 연말까지 볼터건으로 협박하며 이 행성의 촌뜨기들을 재교육시켜왔고, 어쩌다보니 지금 이렇게 됬습니다.
그녀는 마침내 임무를 해결할 타개책을 이렇게 마련하였으나,
정작 임무의 성공이 눈앞에 있음에도 하필 시간이라는 요소가 없었습니다.
구름들 사이로 보이는 익소아이 달의 풍경은 행성 유랑민들을 다시 한번 움직이게끔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들은 행성의 고대적 표현에 따르자면, 지금 지옥과 높은 파도 가운데에 잡혀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표현보다 적절한 표현은 없었지요.
비자연스러운 구름들이 만들어낸 어두움 때문에 정확히 말하기에는 어려웠지만,
캐노네스는 저 멀리서 지금 다가오고 있는 거대한 파도들 때문에 현재 수평선이 원래 그러해야될 크기보다 훨씬 커져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계획에서 시간이라는 요소는 치명적인 것이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녀가 드로스트의 지휘통제부에다 요청한 구조선들은 결코 행성의 대기에 오래 머무를 것이 아니였기 때문이였지요.
그녀는 이때까지 일전의 전투에서 만들었던 '대 장벽'을 순수한 방어 지역으로써 설계하여 지금까지도 수비하고 있었으나,
사실 이 지역을 지금 지키는 이유는 행성 거주민들을 일종의 미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탐욕스러운 타이라니드들을 유혹하는 그들의 역할은 이제 끝났으니,
타이라니드들의 물결이 그들을 노리고 들이닥치면 어뎁투스 소로리타스는 유랑민들이 대피하는 동안 그들과 교전할 것이였습니다.
소로리타스들은 오염된 전장을 파괴적인 타이라니드들의 물결이 다 쓸어가기 전에 모두 집결된 그들을 지키다가 구조선들을 통해 피난시킬 심산이였습니다.
타이라니드들은 본능적이고 무시무시한 존재들이였으며,
따라서 아마 행성의 거주민들과 그녀 휘하의 오더들을 가리지 않고 공격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들은 이미 주저 없이 배틀 시스터들을 공격한 전과가 있었고,
그녀는 그들이 다시 그러할 것이라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지요.
아니나다를까, 하늘에 보이는 외계 포자들의 구름들은 점차 그들 주변의 지역들로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세운 이 계획이 그야말로 절망적인 수준임을 잘 알고 있었으나,
거의 무한한 군세의 타이라니드 무리들에 맞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별로 없었습니다.
결국, 최후의 순간에 전선을 지킬 것은 라이시오스 유랑민들이 되어서는 아니됬습니다.
대신 그들은 자신들 배틀 시스터들이 탈출의 시간을 마련해주는 동안 전속력으로 지정된 철수 구역으로 향해야만 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만약 운만 좋다면 어뎁타 소로리타스는 그녀가 계획한대로 드로스트의 철수선들에 닿을 수 있게 될 것이였으나,
그 순간은 가장 마지막이 될 것이였습니다.
물론 사실상 그럴 가능성은 거의 전무했지만요.
그녀는 다시 한번 수평선을 응시했습니다.
그녀의 의안은 윙윙거리며 찍은 사진들을 투사하여 비교하고 있었지요.
지면 위의 거대한 녹회빛 파도는 점차 거대해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몇 시간이 안되어 이 지역을 덮어 쓸어버릴 것이였지요.
그 성난 노도는 이 행성을 구제하거나, 아니면 그저 모두를 쓸어넘겨 버릴 것이였습니다.
'자, 자' 그녀가 숨을 들이키며 말했습니다.
'놈들아 어서 와라, 이 우주의 해충들아...지금이바로 이 때란 말이다..'
그녀는 와중에 벌써 저 멀리 나간 크로울러 헐크선들의 무리를 힐끗 바라보았습니다.
그러고는 숨을 들이켰지요.
크로울러 선들 중 일부가 방향을 돌려, 소로리타스의 방어선을 지원하기 위해 이쪽으로 향해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안돼...' 그녀가 속삭였습니다.
'안돼, 그래서는 안되는데...갸륵하다만 댁들은 여기서 도망쳐야 한단 말이야...아아 갸륵한지고'
캐노너스는 부셔진 성상을 향해 그대로 주저앉고는 이윽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외계인 종족 > 쉴드 오브 바알 : 레비아탄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쉴드 오브 바알 : 레비아탄 -43- 라이시오스 2차전 -끝-(쉴.오.바) (0) | 2015.02.28 |
---|---|
쉴드 오브 바알 : 레비아탄 -42- 라이시오스 2차전 -3-(쉴.오.바) (0) | 2015.02.28 |
쉴드 오브 바알 : 레비아탄 -40- 라이시오스 2차전 -1-(쉴.오.바) (0) | 2015.02.28 |
쉴드 오브 바알 : 레비아탄 -40-아스포덱스 2차전 -끝-(쉴.오.바) (0) | 2015.02.27 |
쉴드 오브 바알 : 레비아탄 -39-아스포덱스 2차전 -5-(쉴.오.바) (0) | 2015.02.27 |